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부지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2조5000억원을 투입해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8년 준공이 목표다. 내년부터 일부 설비를 먼저 공급한다.
AI를 학습시키고 실제로 굴리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 같은 전용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이 반도체를 수천 장 단위로 모아 놓은 시설이 ‘AI 컴퓨팅센터’다. 국내 기업과 대학은 그동안 이런 설비를 자체 확보하기 어려워 해외 클라우드를 빌려 쓰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 컴퓨팅센터는 이 설비를 국내에 두고 함께 나눠 쓰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사업자로는 지난해 10월 삼성SDS가 단독 응찰해 선정됐고, 네이버클라우드·삼성물산·카카오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같은 날 과기정통부는 전 국민의 AI 활용 역량을 키우는 ‘모두의 AI 성장사다리 프로젝트’도 출범시켰다. 온라인 교육 포털인 ‘AI 배움터’와 개발·실증을 지원하는 ‘실험실’, ‘라운지’로 나뉘어 교육부터 창업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민간에서는 네이버가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총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AI 팩토리’ 사업 계약 구조를 공시하며 별도의 대형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왜 중요한가
AI 서비스 가격은 결국 그 뒤에 있는 컴퓨터 자원의 값이다. 국내에 대규모 설비가 생기면 스타트업이나 대학 연구실이 해외 업체에 비싼 돈을 내지 않고도 AI를 개발해볼 여지가 생긴다. 다만 준공은 2028년으로, 당장 체감되는 변화는 아니다. 전력 소비와 지역 경제 효과를 두고도 검증이 필요하다. 착공은 시작일 뿐, 실제로 누가 얼마에 쓸 수 있는지가 이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