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가 3일(현지시간) 매개변수 2조4000억개 규모의 최상위 AI 모델 ‘큐원 3.8-맥스(Qwen 3.8-Max)‘를 공개하고, 다음 주부터 모델의 가중치를 오픈소스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최상위급 모델을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형태로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개변수는 모델이 학습을 통해 쌓아둔 지식의 양을 가늠하는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대체로 더 복잡한 일을 처리한다. 가중치란 그 학습 결과가 담긴 파일 자체를 말한다. 가중치를 공개한다는 것은 회사의 서버에 접속해 이용료를 내는 대신, 기업이나 개인이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자기 컴퓨터에서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이 정도 성능의 모델은 오픈AI나 앤스로픽처럼 사용료를 받고 서비스로만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알리바바는 큐원 3.8-맥스가 코딩과 업무 자동화에서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 ‘페이블 5’에 맞먹는 수준이며, 사람의 개입 없이 16일 동안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두고 미국 CNBC는 2일 “인공지능에서 미국이 중국에 앞서 있다는 우위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내 오픈소스 AI 스타트업들은 중국의 저비용 모델에 맞서고 있지만,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중요한가

최고 성능의 AI를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되면, AI를 쓰는 비용의 기준선이 내려간다. 지금은 AI 기능을 쓰려면 매달 구독료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회사나 학교가 자체 서버에 모델을 올려놓고 쓰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외부에 자료를 넘기기 어려운 병원·공공기관처럼 보안이 중요한 곳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다만 무료로 풀린 모델을 누가 어떻게 쓰는지는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오·남용을 어떻게 막을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