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돈의 상당 부분이 빚으로 조달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1조650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지난달 31일 대형 기술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특수목적법인 등을 통해 재무제표에 잘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이번 주 가장 많이 읽힌 AI 관련 글 중 하나로 꼽혔다.
기업이 큰 시설을 지을 때 빚을 내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다. 문제는 그 빚을 갚을 수익이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 한 곳을 짓는 데 수조원이 들지만, AI 서비스로 그만큼을 벌어들이는 구조는 이제 막 만들어지는 중이다.
여기에 비용을 밀어 올리는 변수도 겹쳤다. 미국 주정부들이 그동안 기술기업 유치를 위해 제공하던 데이터센터 세금 감면을 잇달아 철회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2일 전했다.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의 구축 비용이 수조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최근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지금의 과열이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대규모 인프라를 짓게 하는 필수 촉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은 AI 수요 덕에 급성장하며 투자금 회수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왜 중요한가
이 논쟁은 주식 시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 지난달 전 세계 반도체 주식이 3조달러 규모로 급락한 사태도 AI 투자에 대한 의심에서 촉발됐다. 국내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반도체와 기술주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고, 국민연금 같은 기관도 마찬가지다. AI가 실제로 돈을 버는지는 더 이상 업계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내 노후 자산의 문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