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이 게시물마다 “AI 슬롭 같다(seems like AI slop)“고 신고할 수 있는 버튼을 도입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AI가 만들어낸 저품질 게시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링크드인은 동시에 자사가 제공하던 AI 글쓰기 기능을 없애고, 이용자가 직접 쓴 글을 다듬어 주는 교정 도구로 대체하기로 했다.
‘AI 슬롭’은 AI로 대량 생산된, 그럴듯해 보이지만 알맹이가 없는 콘텐츠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슬롭(slop)‘은 가축에게 주는 죽 같은 사료를 뜻한다. 링크드인은 구직과 경력 관리를 위해 쓰는 곳인 만큼 “제 커리어에서 배운 세 가지 교훈” 류의 정형화된 글이 특히 많이 올라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주목할 부분은 링크드인이 남의 AI 글만 단속한 것이 아니라 자사가 제공하던 AI 글쓰기 기능도 함께 접었다는 점이다. 글을 대신 써 주는 기능이 결과적으로 비슷비슷한 게시물을 양산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이 소식은 기술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되며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다만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사람이 쓴 글인지 AI가 쓴 글인지 기계적으로 구분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AI 같다”는 신고는 결국 읽는 사람의 인상에 기대게 된다. 문장을 다듬는 데 AI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억울하게 신고당할 여지도 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조치는 큰 플랫폼이 “AI로 만든 콘텐츠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전제를 스스로 뒤집었다는 신호다. 지난 몇 년간 플랫폼들은 AI 글쓰기 기능을 앞다퉈 붙여 왔는데, 그 결과 이용자가 볼 만한 글을 찾기 어려워졌다면 손해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당장 링크드인을 쓰는 직장인과 구직자에게는 타임라인의 질이 나아질 가능성이 생겼다. 더 넓게 보면, 앞으로 온라인에서 ‘사람이 직접 썼다’는 점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