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바로잡은 보안 결함이 이전 2년간 고친 것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구글은 그 배경으로 대형언어모델(LLM·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만들어내도록 학습시킨 AI)을 비롯한 AI 도구의 활용을 꼽았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흐름을 보고한 바 있어, AI가 소프트웨어 보안 점검 방식을 실제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버그’는 프로그램이 의도와 다르게 동작하는 결함을 말한다. 그중 일부는 공격자가 악용하면 이용자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그동안 이런 결함을 찾는 일은 숙련된 보안 연구자가 코드를 한 줄씩 들여다보거나, 무작위 입력을 대량으로 집어넣어 프로그램이 멈추는 지점을 찾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사람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속도에 한계가 있었다.

AI 도구는 이 과정을 자동화해 사람이 미처 확인하지 못한 코드 구석까지 훑는다. 보안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AI로 결함을 기하급수적으로 찾아내는 시기가 온다”고 경고해 왔는데, 구글의 이번 수치가 그 예측이 현실이 됐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편 크롬은 프로그램을 껐다 켜지 않아도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방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함을 빨리 찾아내도 이용자가 브라우저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수정 사항이 반영되지 않는 문제를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왜 중요한가

브라우저는 인터넷뱅킹부터 회사 업무까지 거의 모든 일이 지나가는 관문이다. 그 관문의 구멍이 더 빨리 메워진다는 것은 평범한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이득이다.

동시에 주의할 점도 있다. 결함을 찾는 AI 도구는 공격자도 똑같이 쓸 수 있다. 방어하는 쪽이 더 많이 찾느냐, 공격하는 쪽이 먼저 찾느냐의 속도 싸움으로 바뀌는 셈이다.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비는 여전히 단순하다. 브라우저 업데이트 알림이 뜨면 미루지 말고 적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