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과학·수학·공학 분야 학술 연구자 10만 명에게 최신 AI 모델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학술 연구자를 위한 챗GPT’ 프로그램의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국내 대학 17곳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30일 알려졌다.

선정된 연구자는 챗GPT를 비롯해 ‘챗GPT 워크’와 ‘코덱스(Codex)‘를 통해 오픈AI의 최신 모델군인 GPT-5.6을 쓸 수 있다. 출시 시점에는 상위 모델인 ‘GPT-5.6 솔 프로’도 제공된다. 챗GPT 워크는 선행 연구 조사와 연구비 정보 탐색, 논문 초안 작성에 쓰는 도구이고, 코덱스는 코드 작성과 오류 수정, 데이터 분석처럼 프로그래밍이 필요한 작업을 돕는 도구다.

연구 현장에서 AI가 쓰이는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매년 쏟아지는 수십만 편의 논문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읽고, 실험 데이터를 정리할 코드를 짜고, 영어로 논문을 다듬는 일이 연구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작업을 AI에 맡기면 연구자가 실제 실험과 해석에 쓸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 오픈AI의 설명이다.

동시에 경계할 부분도 뚜렷하다. AI가 존재하지 않는 논문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환각’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대형 컨설팅 기업의 보고서에서 가짜 출처가 대거 발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구자가 AI가 제시한 인용을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논문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왜 중요한가

이 프로그램은 AI 기업들이 연구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경쟁의 일부이기도 하다. 학생과 연구자가 특정 회사의 도구에 익숙해지면 그 습관은 졸업 이후 직장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오픈AI와 중국의 문샷 AI는 비슷한 시기에 대학생 대상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각각 출범시켰다.

국내 대학 17곳이 포함됐다는 점은 한국 연구자에게 실질적인 기회다. 그동안 유료 AI 도구 비용은 연구실 예산 사정에 따라 접근 격차를 만들어 왔다. 다만 무료 제공 기간이 1년이라는 점, 그 이후의 비용은 각자 부담이 된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