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AlphaFold)‘를 만든 핵심 연구진을 사실상 해체하고, 대화형 AI ‘제미나이(Gemini)‘를 중심으로 연구 조직을 재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 1년 동안 알파폴드 논문의 주요 저자 대부분을 다른 조직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알파폴드는 단백질이 어떤 모양으로 접히는지를 컴퓨터로 예측하는 AI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실제 일을 하는 부품인데, 그 기능은 아미노산이 접혀 만들어진 3차원 모양에 따라 결정된다. 이 모양을 실험으로 알아내는 데는 연구자 한 명이 수년을 매달려야 했다. 알파폴드는 이를 짧은 시간에 예측해 냈고,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의 속도를 끌어올린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과학 분야에서 AI가 거둔 가장 뚜렷한 성과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흩어진 연구자들은 제미나이 기반 프로젝트를 비롯해 효소 설계, 핵융합, 유전체학 등 다른 분야로 옮겼고, 일부는 구글 자회사인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 랩스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논문에 참여했던 전임 연구원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거나 소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왜 중요한가
이번 재편은 AI 회사들의 우선순위가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준다. 특정 과학 난제를 푸는 전문 AI보다, 누구나 쓰는 범용 AI 비서가 회사의 승부처가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구글과 오픈AI, 메타는 모두 범용 모델과 그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과학용 AI가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알파폴드는 전 세계 연구자에게 무료로 공개돼 학계 전체가 혜택을 봤지만, 그 자체로 큰 매출을 내지는 않았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런 ‘공공재에 가까운 연구’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구글 딥마인드는 축적된 역량이 다른 과학 분야로 확산되는 과정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결과는 앞으로 나올 연구 성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